본문 바로가기
국어공부

중학 국어 어휘력, 무작정 외우지 말고 ‘단어 관계’부터 공부해보세요

by 북부기 2026. 9. 10.
반응형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국어가 갑자기 어려워졌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국어 시험에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는데, 중학교에 와서는 긴 지문만 보면 막막하고 문제를 풀다가도 모르는 단어 하나 때문에 답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비문학 지문에서는 이런 일이 더 눈에 띕니다.

 

지문 전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상쇄하다’, ‘배제하다’, ‘간과하다’, ‘지양하다’, ‘내포하다’ 같은 어휘의 뜻을 정확하게 몰라서 문장의 의미를 놓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은 흔히 어휘 문제집부터 찾아보게 됩니다.

 

물론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단어를 하나씩 외우는 것만으로 끝내기보다는 비슷한 말, 반대말,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 실제 문장에서의 쓰임까지 함께 연결해보는 공부가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중학생이 국어 어휘력을 공부할 때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중학교 국어가 어려워지는 이유, 어휘도 한몫합니다

중학교 국어에서는 초등학교 때보다 추상적인 표현과 한자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단어가 있습니다.

  • 함축하다
  • 내포하다
  • 상쇄하다
  • 배제하다
  • 간과하다
  • 반박하다
  • 완화하다
  • 강화하다
  • 지양하다
  • 지향하다

이런 단어는 일상 대화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처음 접하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어 하나를 모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했다.”

라는 문장에서 ‘완화’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면 문장 전체의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국어 어휘 공부는 단순히 “이 단어의 뜻은 무엇인가?”에서 끝내기보다

“이 단어가 문장에서는 어떤 의미로 사용됐는가?”

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어를 외울 때 ‘관계’를 같이 만들어보세요

어휘는 서로 완전히 떨어져 있는 단어들의 모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여러 단어가 의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공부하기가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확대하다’를 공부한다면

확대하다 ↔ 축소하다

처럼 반대되는 의미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개선하다’를 공부한다면

개선하다 → 보완하다 → 고치다

처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을 공부한다면

교통수단 → 버스·지하철·기차·비행기

처럼 큰 범주와 그 안에 포함되는 단어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묶어두면 새로운 단어를 만났을 때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와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어휘를 살펴볼 때 상위어·하위어 같은 의미 관계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온라인가나다에서도 ‘상위어’와 ‘상의어’, ‘하위어’와 ‘하의어’가 같은 개념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유의어는 ‘비슷한 뜻’이라고만 외우지 마세요

예를 들어

개선하다

라는 단어를 공부한다고 해보겠습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 ‘보완하다’, ‘고치다’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의어라고 해서 모든 문장에서 완전히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다.

와

잘못된 부분을 고치다.

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상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단어를 외우게 할 때

개선하다 = 보완하다 = 고치다

라고 단순하게 적기보다는

개선하다 → 어떤 문제나 부족한 점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다

처럼 의미를 이해하고 짧은 문장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반의어는 국어 어휘 공부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반대되는 단어는 서로 비교하면서 기억하기 좋습니다.

 

예를 들어

  • 증가 ↔ 감소
  • 확대 ↔ 축소
  • 강화 ↔ 완화
  • 찬성 ↔ 반대
  • 허용 ↔ 금지
  • 공개 ↔ 비공개

등입니다.

 

특히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는 어떤 방향으로 의미가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규제를 강화했다.

와

규제를 완화했다.

는 서로 반대되는 방향의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단어 하나를 외울 때 반대되는 표현까지 같이 살펴보면 의미 차이가 좀 더 분명해집니다.


3. ‘지양하다’와 ‘지향하다’는 함께 외워보세요

중학생들이 자주 헷갈리는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양하다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것을 하지 않거나 피한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예)

지나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지향하다

어떤 목표나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예)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지향한다.

 

따라서

지양하다 = 피하고 하지 않음

지향하다 = 목표나 방향을 향함

정도로 차이를 잡아두면 좋습니다.

 

다만 ‘지양하다’를 단순히 ‘하지 않다’라고만 외우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의 뜻풀이에서도 ‘지양하다’는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것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설명됩니다.


4. 상위어와 하위어를 이용하면 단어가 정리됩니다

아이에게 ‘상위어·하위어’라는 어려운 용어부터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큰 범주와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

→ 밥
→ 국
→ 반찬

또는

과일

→ 사과
→ 배
→ 포도
→ 귤

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이라는 단어를 공부한다면

교통수단
↓
버스 / 지하철 / 기차 / 비행기 / 배

와 같이 연결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교통수단’이라는 단어를 단순한 글자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범주에 속하는 말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국립국어원은 상위어를 보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말, 하위어를 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가진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5. 헷갈리는 단어는 반드시 비교해서 정리하세요

어휘 노트를 만들 때 모든 단어를 똑같은 방식으로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실제로 헷갈리는 단어를 우선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단어의미예문
지양하다 피하고 하지 않다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다
지향하다 목표나 방향을 향하다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다
확대하다 범위나 규모를 넓히다 사업을 확대하다
축소하다 범위나 규모를 줄이다 사업을 축소하다
강화하다 더 강하게 하다 규제를 강화하다
완화하다 정도를 약하게 하다 규제를 완화하다

이런 식으로 정리해두면 시험 직전에 다시 보기에도 편합니다.


어휘 노트는 예쁘게 만들 필요 없습니다

아이와 어휘 공부를 하다 보면 노트를 아주 예쁘게 만들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색깔 펜을 여러 개 사용하고, 단어마다 그림을 그리고, 표까지 정성스럽게 만들다 보면 정작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 정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오늘의 단어

상쇄하다

뜻

한쪽의 영향이 다른 쪽의 영향과 맞물려 없어지게 하다.

반대 방향의 개념

영향이 더해지다

문장

비용 증가로 할인 효과가 일부 상쇄되었다.

비슷한 표현

서로 영향을 주어 효과가 줄어들다.

이 정도면 됩니다.


하루에 어휘 몇 개를 외워야 할까?

정해진 숫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30개씩 외우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5개만 외우면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의 현재 어휘 수준과 학습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며칠 뒤에도 기억하고 실제 문장에서 알아볼 수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5개를 공부한다면

월요일

새 단어 5개

화요일

월요일 단어 복습 + 새 단어

수요일

앞에서 헷갈렸던 단어 복습 + 새 단어

이런 식으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 시험이나 독해 문제를 풀다가 실제로 만난 단어를 기록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사전부터 찾지 마세요

비문학 지문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아이가 매번 사전을 찾으면 글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먼저 앞뒤 문장을 보고 뜻을 추측해보게 하는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예를 들어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라는 문장에서 ‘완화’를 모른다고 해보겠습니다.

 

앞뒤 문장을 살펴보면서

“규제를 없애는 건가?”
“규제를 조금 약하게 만드는 건가?”

하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 사전에서 정확한 뜻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문맥을 이용해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단어이거나 의미가 정확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전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 어휘 공부에서 ‘문장’이 중요한 이유

단어의 뜻을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배제하다’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고 해도

“이 기준은 특정 집단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

라는 문장에서 정확하게 어떤 의미로 사용됐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휘 공부를 할 때는

단어 → 뜻 → 문장

순서로 연결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에 한 단계 더 추가한다면

단어 → 뜻 → 비슷한 말/반대말 → 문장

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비문학 독해와 어휘 공부를 따로 생각하지 마세요

국어 어휘 공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단어장만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가 비문학 지문을 읽다가 만난 단어를 가지고 공부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문에서

‘상충하다’

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다면

  1. 문장에서 어떤 의미인지 추측하기
  2. 사전에서 정확한 뜻 확인하기
  3. 비슷한 표현 찾아보기
  4. 반대되는 상황 생각해보기
  5. 직접 문장 만들어보기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단어가 실제 독해 과정과 연결됩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공부가 어떻게 달라질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2년 12월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로 확정·고시됐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는 2025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가 안내한 국어과 변화 가운데에는 독서·작문 연계 활동 강화,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과 서술·논술 능력 향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육부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국어 공부에서 단어 암기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어휘 지식이 필요합니다.

 

다만 단어의 뜻만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기 → 어휘 이해 → 내용 파악 → 자신의 생각 표현

으로 이어지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휘 공부도 단순 암기와 독해를 완전히 분리하기보다 서로 연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 국어 어휘, 하루 5분 이렇게 해보세요

공부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려운 아이라면 다음 방법부터 시작해보세요.

1분

오늘 읽은 국어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 하나 찾기

1분

사전에서 뜻 확인하기

1분

비슷한 말이나 반대말 찾아보기

1분

단어가 들어간 문장 다시 읽기

1분

내가 직접 짧은 문장 만들어보기

 

딱 5분입니다.

 

매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정해놓기보다는 학교 국어 문제를 풀거나 책을 읽다가 중요한 단어가 나왔을 때 활용하는 방식이 부담이 적습니다.


우리 아이 어휘력이 부족한지 확인해보세요

아이에게 단어를 보여주고 단순히 뜻을 물어보는 것보다 다음 질문을 해보세요.

① 뜻을 설명할 수 있나요?

“상쇄하다가 무슨 뜻이야?”

② 문장에서 이해할 수 있나요?

“이 문장에서 상쇄하다는 어떤 의미일까?”

③ 비슷한 표현을 알고 있나요?

“비슷하게 말하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④ 반대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나요?

“반대로 효과가 더해진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⑤ 직접 문장을 만들 수 있나요?

“상쇄하다를 이용해서 문장 하나 만들어볼래?”

처음부터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단어의 뜻을 알고 있어도 문장에서 적용하지 못한다면 어휘를 ‘알고 있는 것’과 ‘활용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어휘 문제집을 사기 전에 먼저 확인해볼 것

아이의 국어 점수가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어휘 문제집부터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국어 시험이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몇 개만 다시 살펴보세요.

 

그리고 오답 이유를 구분해보는 것입니다.

 

① 단어 뜻을 몰랐는지

② 문장을 잘못 읽었는지

③ 지문의 핵심 내용을 놓쳤는지

④ 선택지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⑤ 내용을 이해했지만 문제를 잘못 읽었는지

 

이것을 구분하면 아이에게 필요한 공부가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어휘 때문에 틀린 문제가 많다면 그때부터 어휘 공부의 비중을 높여도 늦지 않습니다.


중학 국어 어휘 공부, 많이 외우는 것보다 제대로 연결하기

국어 어휘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단어장을 한 번 끝냈다고 해서 모든 단어가 오래 기억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새로운 단어를 만났을 때

“이 단어는 무슨 뜻이지?”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말은 뭐지?”

“반대되는 말은?”

“어떤 범주에 들어가지?”

“이 문장에서는 어떤 의미로 사용됐지?”

라고 생각해보는 습관입니다.

 

오늘 국어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왔다면 그 단어 하나만 제대로 살펴보세요.

 

예를 들어

지양하다 ↔ 지향하다

확대 ↔ 축소

강화 ↔ 완화

처럼 연결해보고,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다시 읽어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외우려고 하기보다 하나의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알아보는 경험을 쌓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중학교 국어 공부가 막막한 아이에게는 문제집 한 권을 더 추가하는 것보다, 지금 틀리고 있는 단어 하나를 찾아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반응형